6년전 338억에 산 땅 계열 시행사에 129억 매각
포스코건설이 주택부지를 매입했다가 21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강원도 강릉시 입안동 부지 5만8000여㎡(89필지)를 계열사인 아파트 시행사 메가에셋에 매각키로 의결했다. 거래금액은 129억원으로 ㎡당 25만으로 책정됐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은 유휴 부지를 매각해 현금 확보차원의 매각이라고 밝혔으며, 메가에셋은 아파트 시행사업 계획이 거래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이 부지를 매각하면서 210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코건설은 매각 부지를 지난 2006년 아파트 시행사로부터 매입했다. 당시 책정된 거래가액은 328억원으로 ㎡당 56만원 수준이다. 또 취득세 등 제반비용 10억원을 포함한 338억원을 부지 취득원가로 회계장부에 계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이 부지 활용도 못해보고 앉은 자리에서 210억원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이번 손실 규모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00억원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부지 매각 이후에도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메가에셋은 부지 매입 자금 결제 방법으로 거래금액 129억원 중 계약금인 26억원(20%)을 메가에셋의 자체 보유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80%인 103억원을 분양 수익으로 지급하기로 계약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이 메가에셋이 시행하는 아파트 공사를 책임지고 이후 분양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을 부지 매각 대금으로 받겠다는 것이다. 현재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향후 아파트 시행과 시공에 따른 미분양이 이어질 경우 그나마 손실을 입고 매각한 부지 대금까지 회수하기 힘들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 “관련 부지에 대한 사업성이 몇 년새 크게 떨어지면서 골치덩어리로 전락해 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매각 손실에 대해서는 이미 장부상 대손상각을 시켜 현재 반영할 손실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메가에셋 아파트 시행사업에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향후 시장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