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재계 라이벌 열전]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맨유 후원 등 스포츠마케팅…해외 시장점유율 늘려"

입력 2012-06-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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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앞서나가고 번개모임·트위터 등 스킨십 경영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 전 글로벌 경영 컨설팅 전문업체인 AT커니와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잠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MBA를 마치고, 지난 2005년 10월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하고, 그 이듬해인 12월 그룹의 핵심인 전략경영담당 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2008년 12월 전략관리부문 상무를 역임한데 이어 2011년 1월 금호타이어 전무, 2011년 12월 금호타이어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박 부사장이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 직에 오른 것은 오너가 3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빠르다.

초고속 승진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박 부사장은 그룹 및 각 계열사의 경영컨설팅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각 사의 영업활동, 고객서비스 등 경영현황을 진단하고, 시스템 개선 및 향후 전략 수립에 나서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개편 컨설팅과 금호타이어 글로벌 마케팅 전략 수립, 금호타이어에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7년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스포츠마케팅을 벌이고 있는데 이 또한 박 부사장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가능했다는 게 회사 내부의 평가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는 현재 영국 등 유럽과 중국에서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박 부사장은 지난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새로운 본관 사옥을 준공할 무렵에도 사옥의 구성과 디자인, LED 갤러리에서 내장재 선정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감각적인 스타일로 모든 과정을 꼼꼼히 챙겼다.

◇ 시련을 통한 담금질로 경영 수업

눈에 띄는 결과물과 달리 박 부사장에게도 시련의 계절은 있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후폭풍이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후유증으로 인해 지난 2009년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등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박 부사장도 나름대로 워크아웃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의 쓴잔을 마셔야만 했다. 일각에서는 박 부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추고, 그룹 핵심 계열사인 금호타이어가 빠른 시일 내에 워크아웃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최근 박 부사장의 부친인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높아지고, 계열사들의 워크아웃 조기졸업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룹이 정상화될 경우 박 부사장의 후계승계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애정을 갖고 현장을 직접 챙기는 박 부사장의 경영스타일은 직원들에게 많은 귀감을 주고 있다”며 “특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금호타이어가 조기에 워크아웃을 극복하고 내수 및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있어 박 부사장의 역할이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위 의식 ‘전무’, 친화력·소통 ‘월등’

박 부사장은 젊은 세대답게 권위 의식이 없고, 직원들과 격의없이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실제로 박 부사장은 그룹 전략경영본부에서 재직할 당시 본부의 모든 직원들과 가끔씩 식사를 함께 하며,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 뛰어난 친화력의 소유자다.

또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룹문화 개선을 위한 자유로운 의견을 직접 메일로 접수 받아 그 중 우수작을 선정해 상품을 주는 제도(희망을 논합시다)를 운영하기도 했다.

박 부사장의 이 같은 성품 때문일까. 당시 직원들은 박 부사장이 개인적으로 준비한 ‘톡톡’ 튀는 선물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박 부사장은 금호타이어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특유의 스킨십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회사 내부에서는 임직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번개 모임도 수시로 갖는 한편 회사정책설명회를 통해 자신의 비전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해 노조 파업과 직장폐쇄, 중국 리콜 등 그룹에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박 부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며 사기를 진작시켜 왔다고 한다.

이밖에도 박 부사장은 전국 지방 대리점의 개업식과 간담회 등 대소사에 직접 찾아가 그들의 고충을 듣고 때로는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박 부사장의 성품에 대해 지인들은 ‘겸손하고 예의범절이 바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박 부사장이 공식·비공식 행사와 상관없이 상대방과 명함을 주고받을 때 항상 두 손으로 받고 건네기 때문이다.

결혼은 재벌가 집안이 아닌 평범한 교육가 집안의 딸인 김현정씨와 했다.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주말이면 항상 두 자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가정적인 가장으로 알려져 있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1975년에 태어나 이대부속초등학교(1988년), 신사중학교(1991년)를 거쳐 1994년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2000년)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을 시작으로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2005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상무(2006년), 금호타이어 상무·전무(2010년), 그리고 지난 해 12월 금호타이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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