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우크라이나, ‘유로 2012’로 경제 발전 가속화

입력 2012-06-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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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UEFA 공동 주최…인프라 구축에 열 올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UEFA Euro 2012, 이하 유로 2012) 공동 개최를 통해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 주최를 위해 250억달러와 130억달러(약 15조원)를 각각 쏟아 부었다.

이들 자금 대부분은 도로 등 사회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데 투입됐다고 FT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 대회와 관련된 곳에 자금이 쓰이는 것과 구별되는 점이다.

이들 양국은 유로 2012로 인프라 특수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여기에는 유로 2012 개최국으로써 면모를 갖춰야 한다는 다른 나라들의 자극도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폴란드는 지난 2007년 800km가 넘는 고속도로 공사를 마쳤고 2015년까지 2000km가 넘는 도로를 더 건설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역시 경기를 주최하는 키예프를 비롯해 하르키우와 도네치크·리비우 등 4개 도시의 교통 인프라를 정비했다.

공항 시설을 개선하고, 수 천 km의 비포장 도로도 정비했다.

보리스 콜레스니코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인프라장관은 “인프라 구축과 함께 우크라이나는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유로 2012를 통해 얻는 경제 효과는 다른 주요 사례보다 훨씬 크다.

폴란드는 그동안 유럽연합(EU) 국가들 가운데에서도 교통 인프라가 약해 사업을 유치하는데 문제를 겪어왔다.

공항의 도시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낙후된 역사와 느린 철도·고속도로 부족 등이 원인이었다.

물류업체인 파나토니의 로버트 도브린스키 중앙 및 동유럽 부문의 책임 파트너는 “폴란드는 헝가리나 체코 등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져 종종 사업 기회를 잃었다”면서 “많은 부분에서 폴란드는 (사업을) 유치하기에 충분했지만 사회 기반시설의 질이 너무 낮아 투자자들이 발 길을 돌리게 했다”고 전했다.

2012 유로컵의 마씬 해라 위원장은 “유로 2012 주최에 따른 폴란드의 경제 효과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폴란드와 약간 다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인프라 개선만 가지고는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경제를 살리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파이젠뱅크 인터내셔널의 애널리스트은 우크라이나의 이미지와 사업환경은 여전히 낙후돼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FT는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 사태를 예로 들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2009년 재임 당시 러시아와 가스 협상을 하면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 사건으로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하고 있어 이것이 경제 발전을 제한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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