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 실적이 부진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0센트(0.8%) 떨어진 배럴당 82.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 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소매판매 실적은 5월까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월 소매판매도 당초 전월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이날 0.2% 감소로 수정됐다.
소매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은 고용이 부진하고 임금도 정체돼 수요가 위축된 것을 반영한다.
시장에서는 부진한 소비가 경기를 위축시켜 석유 수요에도 영향을 줄 것 이라고 평가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날 소매판매 실적은 실망스러웠다”면서 “시장은 계속해서 유럽의 최근 소식에 좌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17일 열리는) 그리스 선거에 앞서 서서히 위기가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정유설비 가동률이 지난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92%에 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전주에 비해 줄었다는 소식은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지난주에 비해 19만1000배럴 줄면서 2주 연속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국제 원유 시장은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에 주목하고 있다.
이라크와 이란·베네수엘라와 알제리는 이번 회담에서 원유 감산을 결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 쿼터를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OPEC이 산유 쿼터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