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도 ‘Ba3’로 강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3’로 세 단계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향후 정크등급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앞서 9일 스페인이 은행권 자본확충을 위해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에 따른 후속조치로 평가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금융위기 발발 이후 급격히 증가해 온 부채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스페인의 경제가 취약하고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에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강등 원인을 설명했다.
캐서린 뮬브로너 무디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이 국제사회로부터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것이 신용등급 강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스페인 경제가) 나아지지 않고 더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뮬브로너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3개월 안에 무디스의 신용등급 검토를 마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이어 스페인의 올해 말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0%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2007년의 GDP 대비 40%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무디스는 스페인이 은행권 구제금융 신청에 멈추지 않고 앞으로 그리스처럼 국가차원의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6.75%에 달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이건존스는 무디스에 앞서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앞서 지난 7일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BBB’ 세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또 이날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a1’에서 ‘Ba3’로 강등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키프로스는 전일 은행권 자본확충을 위해 구제금융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