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살해하려 한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경계 강화에 나서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1일 오후 차모(70)씨는 서울 종로경찰서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아들이 박 전 위원장 살해를 모의하고 있다"며 "아들은 과거 청와대에 있다가 지금은 이재오 의원 측근으로 있다"는 신고를 했다.
이어 차씨는 "아들이 이틀 전에도 비박계 대선주자가 돈을 주면 다른 대권주자들과 힘을 합쳐 박 전 위원장을 살해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신고를 접수한 종로경찰서는 즉시 서울경찰청에 보고했고 서울경찰청은 박 전 위원장 주변 경계를 강화하고 이 의원과 차씨 지역구 경찰서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하지만 차씨의 신고는 허위 신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차씨가 술을 먹고 장난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차씨가 과거에도 112에 장난전화를 건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차씨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는 양아버지이고 20년 전 군 제대 후 연락을 끊고 지내왔다"며 "며칠 전 아버지가 갑자기 돈을 빌려달라는 전화를 걸어와 거절했는데 그것때문에 허위 신고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허위신고를 한 차씨를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즉결심판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