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타임 전문가 칼럼] 아이를 야단 칠 때 기억해 주세요

입력 2012-06-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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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보육정보센터장 정혜원
야단을 치지 않고 아이를 키우기보다 쉬운 일은 하늘에 있는 별을 따오는 일일 것 같습니다. 야단을 한 번도 치지 않고 아이를 기른 사람이 있을 까요? 야단은 아이를 기르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로 생각합니다.

야단을 안 칠 수 없다면 효과적인 야단이 무엇인지 알면 좋겠지요.

부모인 내가 야단을 맞았던 상황을 생각해 보세요. 가장 싫은 야단이 무엇이었나요? “내 너 그럴 줄 알았어!”라는 부모의 야단은 “나는 늘 야단맞을 일만 하는 아이!” 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셨나요? 그런 야단은 아이의 자아 존중감을 낮게 만드는 야단이라고 합니다.

또, 몇 달 전에 한 일까지 함께 다시 야단 맞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내가 잘못했구나...”하는 생각보다는 “언제쯤 엄마의 잔소리가 끝날까?” 라는 마음이 드셨을거예요. 또, 처음에는 온화한 목소리로 합리적인 말을 하지만 점차 격한 감정에 싸여 목소리도 높아지고 위협적인 말들을 쏟아내는 부모님의 말에 어떤 생각이 드셨던가요?

그런 무섭고 긴 말들을 아이의 나쁜 버릇을 멈추게 할 수는 있지만 아이의 마음에 반발심이나 분노감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아이는 그냥 벌을 받을 뿐이고, 부모는 아이의 태도에 스스로 지쳐 버리게 되지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부모와 아이 모두 스트레스에 쌓이게 되겠지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발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이는 커갈수록 자아개념이 더 강해집니다. 아무리 강한 벌과 야단으로도 아이를 바꿀 수 없게 되겠지요. 아이에게 말이 통하는 시기는 유아기이지요. 지금이 기회입니다. 물론 아이의 자아존중감에 상처를 주지 않고 바르게 행동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도를 닦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겠지만요.

야단이나 벌은 아이의 잘못을 고치기 위한 것입니다. 아이의 잘못을 보고 화가 나거나 속상한 감정을 풀어내기 위해 야단을 쳐서는 안 되겠지요. 아이가 같은 잘못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교육으로 야단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아이에게 야단을 치기 전에 ‘난 왜 아이를 야단치고 있는가?’, ‘아이의 행동에 화가 난 나의 마음의 전달은 아닌가?’ 하고 한번 생각하세요. 막상 아이의 바르지 않은 행동을 마주치면 화가 먼저 나게 됩니다.

화를 내는 것은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지요. 냉장고문 앞에, 화장대 구석에, 거실에 걸려있는 결혼 사진 액자에, 현관문 앞에, 아이의 방 앞에, 심지어 지갑 사진 넣는 칸에 이렇게 써 놓으세요!

야단이나 벌은 아이의 잘못을 고치기 위한 것이다!

-글:정혜원/영등포구 보육정보센터장

-"놀이가 최고의 교육입니다" 키즈타임(www.kiz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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