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앞선 8회 무사 1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1이닝 동안 1삼진과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하지만 이날 중계를 맡은 SBS ESPN은 이용훈이 투구 전 공을 입으로 가져가 실밥 부분을 살짝 깨무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에 중계를 하던 윤성호 캐스터가 "이용훈 선수가 공을 한차례 물었어요"라며 "규정상으로 볼때 공에 흠집을 내면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경현 해설위원은 "각오를 다지는 거겠죠"라며 "가끔 심판이 실밥이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는 경우도 있어요"라고 상황을 조용히 넘겼다.
하지만 이후 누리꾼들은 이용훈이 이날 경기 말고도 지난 경기에서 공을 입에 가져가는 사진과 영상들을 게재하며 "명백한 부정투구다" "이미 습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징계가 필요하다" 등을 강력히 주장하며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야구 경기 규정에 따르면 투수가 △공에 이물질을 붙이는 경우 △공, 손 또는 글러브에 침을 바르는 것 △공을 글러브, 몸 또는 유니폼에 문지르는 것 △어떤 방법으로든 공에 상처를 내는 것 등에 대해 그때마다 경고를 하고 공을 교환시키도록 되어 있다. 특이 한 투수가 이같은 행위를 경기에서 반복시 투수를 퇴장시킬 수 있다.
이용훈이 공을 깨문 것은 스핏볼(침, 바셀린 등을 바라 미끄럽게 만든 공)의 범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같은 공은 회전이 더 잘돼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다.
누리꾼들은 "이번 사태를 조용히 덮어두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반칙투구가 만연할 것" "한두번이 아닌데 심판과 코칭스태프도 과연 저걸 못보고 넘어갔을까? 과연 의문이다" "그냥 해설의원 말대로 각오를 다지는 습관이 아니었을까? 깨문건지 정확히 보이지도 않는데 그냥 공에 입만 맞추는 행위일 수도 있지 않나"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