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420억원의 비자금이 더 있다고 스스로 밝혔다. 노 대통령은 사돈인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에게 비자금 420억원을 맡겼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10일 신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부탁으로 관리하던 비자금을 임의로 처분해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검찰에 낸 진정서를 통해 신 전 회장이 비자금으로 사들인 빌딩 등을 담보로 대출금을 받아 개인 빚을 갚는데 썼다며 이는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 전 회장이 동의 없이 임의로 처분한 420억여원을 돌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검 중수부는 지난 1995년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230억원이 신 회장에게 건네진 정황을 확인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추징금 2628억원을 명령받아 현재 231억원을 미납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