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 상승세 둔화…추가 부양책 기대 고조

5월 CPI, 전년비 3.0% 상승…2년래 최소폭

중국의 물가 하락세가 심화하면서 당국이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3.4%에서 0.4%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3.2%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CPI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같은 달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보다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1.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4%로 제시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수치는 정부의 목표치를 크게 밑돈 셈이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2011년 7월 3년 만에 최고치인 6.5%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했다.

정부가 과열 양상을 보이던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각종 정책을 펼친 영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재정 위기와 내수 부진으로 중국의 물가 하락세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둔화로 국제 상품 시세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 약세에 중국 정부는 7일 휘발유 가격을 5.5% 인하한다고 발표, 두 달 연속 연료 가격을 낮췄다.

중국은 물가 뿐만 아니라 경기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1%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은 2분기에는 중국 경제가 7%대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4년 만에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마 샤오핑 HSBC 이코노미스트는 “물가하락세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의 주요인이었을 것”이라며 “인민은행은 경제 개선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보이지 않을 경우엔 언제든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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