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난이도 조절은 또 실패?

입력 2012-06-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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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수능 난이도 불확실…수험생 입시전략 혼선 우려

지난 7일 전국에서 실기된 2013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1%로 맞추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본수능이 얼마나 어렵게 출제될지 불확실해지면서 수험생의 혼란도 커질 전망이다.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도 예년과 같이 “EBS 교재·강의에서 70% 수준으로 연계하고 각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수능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실제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뒤 각 사설입시기관들이 내 놓고 있는 영역별 만점자 비율 전망치는 1%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투스청솔은 언어영역 0.38%, 수리 나 2.80%의 만점자 비율을 각각 예상했고 종로학원은 언어 0.4% 수리 가 0.5%를 예상했다.

◇ 매년 반복되는 실패, 수험생 혼란 가중 = 평가원은 지난해에도 각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1%로 맞추겠다고 공언했다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의 각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2.18% △수리 가 3.34% △ 수리 나 3.10% △외국어 0.72% 등으로 목표와 차이를 보였다.

이후 11월 치러진 본수능에서는 만점자가 1%를 크게 상회했던 6월 모의평가 결과를 의식하다가 너무 어렵게 출제했다. 각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 △수리 가 0.31% △외국어 2.67% 등으로 역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수능 난이도가 들쭉날쭉하면 대학입시의 불확실성이 커져 수험생들이 혼란을 키울 우려가 있다. 어떤 수험생은 그 해 수능 난이도에 따라 당락이 엇갈리는 등 상대적인 피해를 볼 수도 있다. 1점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수험생으로서는 가볍지 않은 문제다.

◇ 전문가 “애초부터 힘든 목표”…학부모 “말이나 말지” = 전문가들은 난이도를 일관되게 조절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라며 수치 자체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미일 뿐 실제로 그렇게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역시 “난이도 조절이라는 게 운이 좋아서 1% 내외로 맞을 수도 있지만 실패하는 게 비일비재하다”며 “1%라는 숫자보다는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되 상위권에는 변별력을 줄 수 있는지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출제당국의 난이도 조절에 신뢰를 보낼 수 없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대학입시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어차피 기대하지 않았지만 영역별 1%는 또 실패했네” 등의 언급이 눈에 띄었다.

재수생 자녀를 둔 학부모 강희진(46)씨는 “각자 잘하는 과목이 있고 못하는 과목이 있는데 과목별 난이도가 일정하지 않으면 누군 유리하고 누군 불리한 것 아니냐”며 “이번 수능이 어떻게 나올지도 확신할 수 없는데 차라리 1% 운운하지나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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