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시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3.90원 오른 1175.40원에 장을 마쳤다. 3.50원 내린 1168.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초반 역외가 달러 매수에 나서고 증시는 하락폭을 키우면서 이내 상승 전환했다.
수급상으로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는 장 중 꾸준히 나왔다. 반면 중공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은 한 박자 쉬면서 환율 추이를 지켜봤다. 추가 상승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번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완만하게 성장 중이며 필요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을 뿐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만족스럽지 못한 탓에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다음주부터 그리스 총선 선거 주간(선거일 17일)로 들어서기 때문에 달러를 매도하기에는 시장참여자들이 부담스러웠다”며 “그리스 우려에 유로화가 달러 대비 1.24달러까지 내린 것도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오후 3시25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70달러 내린 1.2488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