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타투, 과연 예술일까?

입력 2012-06-08 14:39수정 2012-06-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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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Tattoo), 살집을 파고드는 예술

▲남성의 타투에는 강렬한 힘이 전달된다. 여성의 몸에 그려진 타투는 아름다운 선과 함께 한폭의 그림이 연상된다.
강렬한 태양이 내리쬔다. 아스팔트의 열기에 숨이 막힐 듯 하지만 바다가 있고 강이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여름은 즐거운 계절이다. 겨우내 갈고 닭은 초컬릿 복근과 갈라지는 가슴 근육을 자랑하는 남자들,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걸친 여성들 모두 여름을 기다린 듯 하다.

▲차별화된 타투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밑그림을 그려 오거나 타투이스트에게 주문한다. 타투이스트는 이에 맞는 시안을 만들기 위해 밑그림 작업을 한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하의실종'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소위 '미니멀룩'이라 불리는 패션이다. 여성들의 노출이 갈수록 과감해 진다. 속살이 살짝 비치는 시스루 패션은 보는 사람까지 시원할 정도다. 이럴수록 드러나는 밋밋한 살결은 조금 허전한 걸까.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문신(타투: Tatoo)이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시술을 위한 바늘 선택도 중요하다. 어떤 부위에 어떤 그림을 시술할 지 결정되면 바늘 규격을 결정하는데, 위생과 관련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진다.
문신은 사전적으로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다른 물감으로 글씨 또는 그림 등을 새기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일본 야쿠자의 영향으로 타투 자체가 불량배들이 하는 것으로 치부되며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다. 하지만 최근 유명 연예인들 사이에 ‘패션타투’가 유행하면서 인식에 변화가 오고 있다.

▲시술시간은 타투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 작은 크기는 1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등과 같이 넓은 부분은 한 달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취재중 미술학원 강사라고 밝힌 김지나(28) 씨의 등에는 커다란 용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 오를듯한 모습의 문신이 뒤덮고 있다. 아직 마무리 하지 못한 부분을 위해 타투 샵을 방문했다는 김씨는 “등에 새긴 타투는 나 자신을 지켜주는 부적 같은 의미”라며 타투 시술후 좋은일이 많이 생긴다며 기뻐했다. 시간이 흐른 후에 타투를 후회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시도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문신은 나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다." 팔뚝에 문신을 한 남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대 앞에 위치한 ‘옐로우 몽키 타투’의 타투이스트(Tattooist) 류혼은 “타투 시술 자체의 합법화를 요구하는 한편, 늘어난 수요만큼 영리를 목적으로만 운영되는 시술업소를 잘 가려야 한다”며 “‘예술의 한 분야’로서의 타투이스트로 남겠다”고 말했다.

▲타투샵 한 켠에는 '살을 파고드는 예술'이라는 액자가 걸려있다. 타투는 날카로운 바늘이 피부에 잉크를 물들이는 만큼 많은 고통이 따른다. 그 고통을 이겨낸 사람만이 자신만의 멋진 타투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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