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4000만 원 짜리 경주마 12번째 트리플 크라운 달성할까.

입력 2012-06-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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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 해브 어나더
트리플크라운(삼관마)이 34년 만에 탄생할 수 있을까?

최근 미국 경마 팬들의 관심은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벨몬트파크 경마장에서 열리는 벨몬트 스테익스에 쏠려 있다. 벨몬트 스테익스는 미국 3대 경마대회 중 마지막으로 열리는 대회. 1.5마일(약 2.4㎞)의 모래 트랙을 가장 먼저 도는 말에게는 6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이 주어진다. 앞선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일 해브 어나더’의 삼관마 등극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아 경마장의 입장권은 이미 매진됐다.

‘아일 해브 어나더’은 1978년 어펌드 이후 맥이 끊긴 삼관마의 부활을 34년 만에 노린다.

지난해 OBS 경주마 경매에서 낙찰가 3만5000달러(4122백만 원)에 불과했던 ‘아일 해브 어나더’는 수십만 불의 몸값을 자랑하는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놓고 삼관마 탄생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몸값 순으로 따지면 아일해브어나더는 유니언 래그스 (39만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아일 해브 어나더’는 지난달 5일(현지 시간·미국 처칠 다운스 경마장) 열린 켄터키더비에서 쟁쟁한 우승후보마를 물리친 채 '깜짝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5월 19일 미국 메릴랜드 빌트모어 핌리코 경마장에서 열린 제137회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1900m)에서도 1분55초94의 기록으로 우승, 파란을 일으켰다.

‘아일 해브 어나더’의 통산전적은 7전 5승. 올해 들어 4개 대회에서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으며 벌어들인 상금만 262만9600달러(약 30억9000만원)에 달한다. 자기 몸값의 75배를 벌어들인 것. ‘아일 해브 어나더’가 우승할 경우 140여년의 미국 메이저 경마대회 역사상 12번째 삼관마가 되는 동시에 우승상금과 특별 보너스를 합쳐 천문학적인 돈방석에 오르게 된다.

혈통 값어치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아일 해브 어나더’의 부마는 ‘플라워 얼리’로 올해 10살의 데뷔 3년 차 씨수말이다. 지난해 챔피언사이어(최고 씨수말)에 올랐던 디스터티드 휴머의 아들로 경주마시절 G1경주 우승과 브리더스컵 클래식 2위를 기록한 최상급 경주마였다. 2007년부터 씨수말이 되어 2010년 데뷔 1년차 씨수말에서 11위로 출발했고 지난해 데뷔 2년차에서는 13위, 그리고 올해 더비우승자마가 배출되면서 데뷔 3년차 씨수말에서 1위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2012년 교배료로 7500달러을 받고 있는 ‘플라워 얼리’의 명성에 비해 교배료가 낮게 책정되어 있어 ‘아일 해브 어나더’의 삼관달성 여부에 따라 내년 교배료는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하지만, 삼관마를 향한 ‘아일 해브 어나더’의 도전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둘라한(켄터키 더비 3위)이 아일해브어나더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했다. 이밖에 최근 부진했지만 39만달러(4억5930만원)로 가장 몸값이 비싼 ‘유니언 래그스’(켄터키 더비 7위 )도 강력한 도전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니언 래그스는 2차 관문인 프리크니스 대회를 기권한 채 이번대회를 준비해왔다.

삼관마는 1919년 ‘써 바톤’이후 모두 11차례 나왔다.

하지만 1978년‘어펌드’를 마지막으로 2관왕은 11번 나왔으나 삼관마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아일해브어나더는 2008년 ‘빅브라운’ 이후 4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 도전인 셈이다. ‘아일 해브 어나더’가 34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삼관마로 탄생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미국 삼관경주)

매년 5월 첫째 주 토요일부터 6월 첫째 주 토요일까지 2~3주 간격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 프리크니스 스테익스(Preakness Stakes), 벨몬트 스테익스(Belmont Stakes) 3개 대회가 바로 그 무대다. 이 3개 대회를 합쳐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으로 부른다. 우선 각 대회 우승마에게는 60만~140만달러뉘 60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는 약과다.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말은 '트리플 크라운 위너(Winner·三冠馬)'라고 하는데, 이 말이 종마(種馬)로 변신할 경우 무려 수천만달러의 귀하신 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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