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국내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지난달에는 경기의 상·하방리스크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지 않았지만 이달에는 경기하강 위험이 더 커졌다고 봤다.
한은은 8일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을 발표하며 “국제유가 하락이 상방리스크로 작용하겠으나 유로지역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하방리스크가 증대됐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달에는 “성장경로의 상·방 리스크에 있어서는 하방리스크가 상존한다”고 표현한 것을 고려하면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국내 경기는 1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진단했다. 한은은 “실물지표가 월별로 등락하고 있으나 1~4월 중으로는 수출 모멘텀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을 제외한 내수 부문의 개선 흐름이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국제원자재가격 하락 등 하방리스크와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공공요금 인상폭 확대 등 상방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
경상수지는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