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에서 이탈한 고객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른바 ‘저축은행 풍선효과’를 놓고 상호금융권과 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저축은행과 고객군이 겹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수 고객들이 상호금융권이나 캐피탈로 쏠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 중 50% 이상이 신용 7~10등급인 저신용자이기 때문에 제2금융권이 풍선효과를 누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상호금융권과 캐피탈은 풍선효과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한 캐피탈 관계자는 “캐피탈 고객군이 저축은행 고객군보다 우량하기 때문에 반사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금융권에서도 풍선효과에 대해 경계하는 눈치다.
이처럼 제2금융권이 반사이익에 쉬쉬하고 있는 까닭은 금융당국의 매서운 시선 때문으로 보인다.
2금융권의 여신고객들 대부분이 6등급 이하의 저신용자가 많기 때문에 여신규모가 커질수록 그만큼 부실위험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의 규모가 커질수록 금융당국이 까다로운 제한들로 옥죄고 있다”며 “카드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그러한 규제를 상당부분 받은 만큼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인상을 주기 싫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