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숨은 전략’…요일·시간대 따라 주 타깃층 달리해
가족 간에 흔히 벌어지는 채널 싸움이다. 아마 샐러리맨들이라면 한 번 쯤은 겪어본 ‘아우성’ 아닐까 싶다. 가족들 간에도 각자의 드라마 취향이 있기 마련. 자신이 보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벌어지는 가족 간의 작은 소동은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소동을 방지하기 위해서일까. 각 방송사들이 편성이란 전략적 카드를 통해 타깃층을 나눠 공략하고 나섰다.
현재 공중파 3사의 주요 전략 편성 콘텐츠는 단연 ‘드라마’다. 분류에 따라서 일일, 주말, 월화, 수목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단연 주력 종목은 ‘미니시리즈’로 불리는 월화와 수목 드라마다.
작게는 16부작에서 많게는 24부작으로 나뉘어 방송되는 이들 미니시리즈는 방송사 입장에선 주요 수입원 중 하나다. 프라임 시간대로 불리는 밤 10시부터 11시까지는 이들 ‘미니시리즈’가 전담한다. 편성 역시 시청층에 따라서 ‘월화’와 ‘수목’으로 양분한다. 현재 분위기 상으로 4050세대는 ‘월화’ 2030세대는 ‘수목’으로 양분된다. 물론 이 같은 전략은 각 방송사 ‘편성의 비밀’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 ‘수목대전’이란 방송가의 신조어 등장에 힘을 실어줬다. 사회 소비층인 2030세대가 몰리는 ‘수목 드라마’가 곧 각 방송사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게 됐고, 그 시간대 광고 단가 역시 천문학적인 수치로 급상승했다. 방송사들이 앞 다퉈 ‘수목’ 드라마에 비중을 둘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최근 종영한 공중파 3사의 수목 드라마에 이어 새롭게 막을 올린 드라마의 장단점을 들여다보면 편성의 묘미를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0.1%P의 시청률 싸움이 왜 일어나는지 그 안에 숨겨진 전략과 전술을 살펴보자.
이와 더불어 방송가의 패러다임 변화로 불리는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의 드라마 편성 전략도 알아본다. ‘골리앗’으로 불리는 공중파의 치열한 싸움 속에 ‘다윗’에 해당하는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힘을 내고 있는지.
방송사를 먹여 살리는 드라마와 그 드라마를 살리는 방송사 편성의 시크릿 파워. 과연 실체는 무엇일까. 또 각 방송사들이 선봉장으로 내세운 드라마의 허와 실의 속내를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