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조선업종의 반등이 과연 가능한 걸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액화천연가스(LNG)선박을 신규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조선업종이 급등했다. 7일 조선업종은 전거래일보다 62.54포인트(2.33%) 급등한 2741.59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수주를 이뤄내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3.75%, 2.69% 크게 올랐다. 이밖에 삼성중공업 3.47%, STX조선해양이 3.41%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 조선업종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지속되며 등락을 반복했다. 대부분의 선사가 유럽에 위치해 발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 역시 ‘맑음’과 ‘흐림’의 엇갈리는 업종 전망을 제시했다. 5월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평균 등락률이 6.76%인데 반해 조선업종은 9.40%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종을 놓고 향후 점진적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반상선 발주가 축소되고 있지만 그리스 선박 부호들은 LNG선박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세계 LNG선박 발주량의 80% 이상을 한국 조선소가 수주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LNG 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시설)와 같은 기술집약적인 해양플랜트 사업도 한국의 조선 빅3가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점진적인 LNG 선박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성급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키움증권은 대형 3사의 상선 및 해양 물량은 각각 약 1.5년과 1년치로 이들 물량이 모두 저가라고 한다면 실적 회복 시점은 2013년 하반기나 돼야 가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양 물량의 이익 변동성이 낮지만 이것이 곧 높은 마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고 수주가 회복돼도 선가는 바로 회복되지 않는다”며 “또 지난해 수주한 해양플랜트 가격은 높다고 장담할 수 없어 하반기 수익성 회복을 논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