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비아 ILO 사무총장
후안 소마비아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01회 국제노동총회(ILC) 연설에서 “1980년대 형성된 세계화 모델이 현재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경제의 비효율적인 성장 패턴을 전환해야 한다”며 “과거의 패단을 극복하기 위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하고 개선된 정치적 신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책을 결정할 때 이데올로기는 넘치는 반면 개인과 가족, 공동체에 대한 인간적 감성은 메말랐다”며 “금융정책은 과잉인데 사회정책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2008년 경제위기가 1980년대에 형성된 세계화 모델의 가치로부터 기인한 것이다”라며 “90년대에는 세계화가 가속화했고 지금은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경제를 평가하는 핵심 잣대로 성장만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젊은이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빈곤과 비정규직 축소, 중산층 성장 촉진, 균등한 기회 제공 등도 거시경제의 성공을 측정하는 잣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말 조기 사임하는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이 ILC에서 하는 마지막이라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그는 14년 재임 기간에 ‘좋은 일자리(decent work)’라는 개념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영국 출신의 국제 노동운동 지도자 가이 라이더가 지난달 28일 후임 ILO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