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금융위기 타개위해 처음으로 EU 지원 요청

입력 2012-06-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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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5일 자국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처음으로 유럽연합(EU)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예산장관은 이날 스페인 국영 라디오방송 '온다 세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페인 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과도한 자금지원을 희망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유로내 4대 경제국인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며 필요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요청한 자금이 천문학적인 숫자는 아니다"면서 "스페인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럽 금융기구들이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몬토로 장관은 구제금융을 진두진휘하는 얼굴없는 금융기관들을 의미하는 '맨인블랙'이 스페인을 접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에 필요한 것은 재정균형을 이루고 제도개혁을 통한 예산 안정을 되찾으며 은행권을 깨끗하게 하고 노동관계를 향상시키는 일"이라며 "이러한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 '맨인블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지난달 28일 방키아 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발표하며 "스페인이 극도로 힘겨운 상황"이라며 "은행권 부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적자금 투입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구제금융 신청 임박설에 대해선 "은행권 위기로 EU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G7(서방선진 7개국) 재무장관들은 스페인의 부채위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28일 뱅크런이 발발한 국내 규모 3위 은행 방키아에 190억유로의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결정하면서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대두됐었다.

특히 스페인 일간 엘문도는 이날 스페인 정부가 자국 은행권에 자금확충을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손을 벌려야 할 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엘문도는 "방키아은행이 190억유로에 달하는 자금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스페인 정부가 자국 은행권에 300억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또다시 지원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스페인 은행들의 부실이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난 것은 '부동산 거품' 때문이다. 부동산 거품이 잇따라 터지면서 스페인 은행들 부실은 급증하고 있고,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도 밑빠진 독처럼 백약이 무효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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