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기업은 성장을 거듭한 반면, 선진국 기업은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소가 5일 발표한 ‘2000년대 글로벌 산업의 명암’보고서에 따르면 잇따른 경제위기에 선진국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전체 글로벌 기업에서 차지하는 실적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신흥국 기업들은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지속하면서 실적 비중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기업의 실적 하락은 가장 심각했다. 일본 기업들은 매출증가율이 2%대의 낮은 수준이 지속되고 영업이익률도 금융위기(2008년, 2011년) 이후 4.6%로 하락해 다른 선진국들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북미와 서유럽 기업들의 성장성이 2~3% 수준에 머물렀지만 수익성은 10%를 웃돌아 높은 수준이었다.
신흥국 기업들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쾌속 항해를 하고 있다.
아시아(호주 포함)와 중남미 기업들의 매출증가율은 10%를 상회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금융위기 가운데도 29.5%라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중남미는 자원·에너지 기업들이 18%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03년 8.1%에 불과했던 신흥국 기업들의 매출액 비중은 2011년 23.5%로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기업의 비중도 각각 13.2%에서 25%, 16.8%에서 30.7%로 증가했다.
LG경제연구소는 “선진국의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는 반면 신흥국 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신흥국 기업들의 매출액, 기업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