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매물로 나온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먼저 저축은행을 인수한 경험 바 있는 만큼 보다 구체적인 메뉴얼을 통해 매물을 살펴볼 것이란 관측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솔로몬 등 4개 저축은행의 계약이전 방식에 따른 입찰이 공고된 가운데 이들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여부를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저축은행 추가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먼저 인수에 있어 가장 중요한 ‘CEO의지’가 부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을 하나 정도 더해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는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추가 인수 계획이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과는 상이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KB·신한·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초 저축은행 영업을 본격화 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적자에 머무는 등 영업수익보다 아직 경영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터라 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할 여력이 없다는 것.
반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3월 저축은행 경영을 실시하면서 1년여의 기간동안 경영 정상화는 물론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저축은행을 인수한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익을 거뒀다. 이 회장 발언대로 저축은행 규모를 늘리기 위한다면 영업력 강화를 위한 추가 인수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3월말 현재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총자산 7000억원, 당기순익 2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우리금융의 저축은행 인수 여부는 가격에서 당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동 위원장도 금융지주사들의 저축은행 인수 여론을 형성하면서도 가격이나 부실에 대한 부담을 가리기 위해 “부실을 다 털어준다”, “(인수 희망자) 본인들이 원하는데로 해주겠다” 등과 같은 발언을 해오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매물 저축은행의 가격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가격이 100이라고 가정하면 80에 사들이는 방안을 고려해야지 120에 살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 최소비용원칙에 준수해 너무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입찰조차도 성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들여다볼 것이란 관측이다.
예보 측도 우리금융의 저축은행 인수를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제일 먼저 저축은행을 인수해 쌓아온 경험이 많은 만큼 그 동안 구축해온 인수 메뉴얼을 통해 다각도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