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산건설 부회장 인사 뒷말 무성…"업무비중 커졌을뿐 대우는 사장급" 강조
두산그룹이 최근 창업주의 4세를 전진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을 지주부문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차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을 부회장으로 직함을 변경한 것이다. 박용만 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불과 2개월이 안된 시점의 이번 인사에 대해 ‘두산그룹의 본격적인 4세 경영체제의 출범’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박지원 사장의 경우 부회장으로 직급이 바뀌면 승진 인사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데도 두산그룹은 승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측은 "그룹 인사 기준은 A, B, C,D 라는 직책 중 한 단계 올라갈 경우 승진이라고 표현한다"라며 "박지원 부회장은 승진이 아닌 직책만 변경 된 것으로 내부에서는 사장직 역할을 수행하고 외부에서는 부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선 박지원 사장을 부회장으로 직함 변경한 것은 형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을 지주부문 회장으로 선임한 데 대한 일종의 보상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박정원 회장의 지주부문 회장 선임이 있기 전에 박지원 사장이 앞으로 있을 이사회에서 부회장으로 직함을 변경할 것이라는 예고 인사를 언론에 알린 것도 그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이번 박지원 부회장의 직함 변경은 공식적인 발표를 한 적 없다"고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