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무분별한 사업수주 하지 않겠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취임 초부터 무분별한 수주 경쟁을 지양해왔다. 매년 초 설정한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명분으로 손실이 나는 공사까지 수주 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정 사장은 국내보다는 해외 수주에 적극 나서면서도 기술력을 통한 선별적 수주에 주력해왔다. 38년간 현대건설에서 근무한 정 사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기술경영’을 강조해왔다. 우수한 기술력이 확보돼야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도 독자적인 힘으로 수주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사장의 이 같은 노력의 성과물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업 수주 텃밭이던 중동지역 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동지역에서의 기반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이달 초 개막한 여수 엑스포의 랜드마크인 ‘빅오(Big-O)’도 현대건설의 기술력 강화 노력의 결과물이다.
정 사장은 지난주 현대건설 창립 65주년을 맞아 “올해 100억 달러의 해외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정 사장의 의지가 목표 달성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