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잊혀진 이들에게

명재신 GS건설 차장

그리웁다고

잊고 사는 이들에게

무작정 메시지를 보냈더니

차창으로 지나가는 장밋빛 오월이 하도 아까워서

그리움이 짙은 유월처럼 새록이었던지

잘 안하던 말투로 그립다고 하였더니

잊혀진 애인이라도 되는지 알았던지

금새 답신이 와서

우린 오랫동안 묻혀져 있던 이야기를 꺼내며

지난 이야기를 했다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저렇게 절로절로 가는구나고

꺾일 줄 모르는 추위만큼이나 지독했던

우정이며 사랑이며 그리움 같은 거

강 너머 이십 년이어서

우리 잊고 지낸 시간이 애달프다고

핸드폰이 달아오르도록

기인 통화를 했다.

보고잡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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