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은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의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3.7% 오른 온스당 1622.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날 발표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5월 실업률이 8.2%를 기록하면서 전월 8.1%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8.1%도 웃돌았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6만9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도 종전의 11만5000명에서 7만7000명 증가로 수정했다.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해 전월의 53.3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 마킷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5월 제조업 PMI는 전월의 45.9에서 하락한 45.1를 기록했다.
이는 거의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제이슨 쉔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예상치보다 많이 밑돌았다”면서 “중국과 영국의 PMI 수치도 끔찍한 정도이다”고 전했다.
그는 “부진한 지표를 가지고 6월을 시작한 것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수요는 떨어졌다”고 전했다.
로널드 스퇴페를르 에르스테뱅크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에 경기부양책 촉구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며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금에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