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탁기 덤핑판매 예비판정…韓업체들 “억울해”

입력 2012-05-31 10:1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 등 한국 가전업체들은 미국 정부의 한국 세탁기 상계관세 예비 판정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장 높은 상계관세를 부과받은 대우일렉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31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한국 가전업체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부당한 보조금을 받아 세탁기를 덤핑 판매하고 있다고 예비 판정했다.

이날 판정은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한국 가전업체가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세탁기 제품이 미국 시장에 덤핑 판매되고 있다면서 당국에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상무부가 고시한 상계관세율은 대우일렉트로닉스가 70.58%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20%, 0.22%를 부여받았다.

이 같은 미 상무부의 결정에 한국 가전업체들은 이번 판결이 아직 예비 판결인 만큼 최종 판결에서는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높은 상계관세를 적용받은 대우일렉은 “전 세계 시장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도 채 되지 않아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대우일렉은 워크아웃기업이라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미국 쪽에서 봤을 때는 정부에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처럼 비춰져 상계관세율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관세가 매겨지는 것이 좋은 상황은 아니고 일반 소비자들이 볼 때 관세가 높이 매겨지면 회사 이미지도 추락하기 때문에 미국 법인과 대응을 검토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예비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하지만 최종판결 시에는 미국 무역법을 성실하게 준수했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 확신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LG전자는 “최종 판정 시일까지 미소마진(덤핑마진이 2% 이하인 경우를 말함. 조사개시 후 미소마진으로 판정되면 조사가 종결됨)으로 나올 수 있도록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이르면 올해말 한국산 세탁기 덤핑 여부에 대한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상무부가 보조금 및 덤핑 혐의가 있다는 최종 판결을 내려도 미국 국제무역국(ITC)에서 자국내 산업의 피해를 인정해야 반덤핑 관세와 상계 관세가 부과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3월 미 상무부로부터 하단 냉동고형 냉장고에 대해 정부보조금과 덤핑 수출 판결을 받았으나 지난달 ITC가 산업피해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무혐의를 입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