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주사파 상임위 논란에 “기밀 악용 우려 있다면…”

입력 2012-05-30 10:32

임유진 기자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는 30일 ‘종북’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 일부 의원들의 국회 입성에 대해 “실제로 국가 기밀을 악용할 우려가 있다면 (국방위나 정보위에) 배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그분들의 그동안의 행적이나 여러 가지 활동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통진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 “사태가 어떻게 수습되는가를 보면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각 당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 사태가 빨리 수습되길 기대할 뿐”이라고 했다.

경선에서 고전 중인 그는 당내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도지사, 손학규 상임고문 등의 경선 개입논란과 관련 “실제로 그런 행위가 이뤄졌고,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노(非노무현) 대선주자들이 김한길 후보에게로 표를 모아주고 있는 데 불쾌감을 표한 것이다.

전날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시에서 김 후보에게 패해 망신살을 산 데 대해서도 “세종시는 대의원이 30명밖에 안 되는 하나의 지역구”라며 “충청남도와 북도는 차이가 있다. 제가 예상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와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데 대해선 “처음부터 저와 여러 연합전선간의 싸움이어서 충분히 예상했다”며 “1인2표인데 1순위 표에선 제가 압도적으로 앞선다”고 말했다.

대권도전 여부엔 “세종시에서 당선되고 나니까 대선 후보에 나가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제 능력을 잘 안다”며 “제가 한 국가의 대통령이 될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