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이주노동자 면담·소수민족 난민촌 방문할 것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24년 만의 해외 방문에 나섰다고 태국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회의 참석차 밤 9시45분 태국 수도 방콕에 입국했다.
수치 여사는 태국 방문에 앞서 “해외 방문에 특별한 느낌은 없다”며 “태국에 4~5일 머무는 동안 미얀마 소수민족 난민촌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치 여사는 30일 방콕과 인접한 사뭇 사콘주의 마하차이 지역을 방문해 미얀마 이주노동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달 31일과 6월1일에는 ‘연결을 통한 지역 미래 공유’를 주제로 방콕에서 열리는 WEF 동아시아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할 계획이다.
수치 여사는 6월2일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태국 북부 딱주의 소수민족 난민촌을 방문한 뒤 다음날 귀국할 예정이다.
미얀마 소수민족들은 정부군과 소수민족 반군의 충돌을 피해 태국 국경지대에서 생활하고 있다.
태국 국경지대에는 9개의 난민촌이 있으며 이곳에는 미얀마에서 피신한 소수민족 15만여명이 머물고 있다.
수치 여사는 6월에는 유럽 순방길에 올라 스위스를 비롯해 노르웨이와 영국을 방문한다.
수치 여사는 다음달 14일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폐막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같은 달 16일에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991년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가택연금으로 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수치 여사는 모친이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지난 1988년 입국해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이후 15년가량을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다.
그는 가택연금이 해제된 시기에 해외 방문 기회가 있었으나 재입국이 거부될 것을 우려해 미얀마를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