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루비오 등 잇단 비난 발언
올연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최근 앞다퉈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난 경쟁’에 나섰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측은 아직 부통령 후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있으나 잠재 후보군의 보폭이 넓어지면서 사실상 ‘러닝메이트 오디션’이 시작됐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CNN 방송은 27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군이 롬니 전 주지사의 ‘전투견(attack dog)’ 역할을 맡기 위한 치열한 경쟁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대선후보로 거론됐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지난주 켄터키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평생 본 대통령 가운데 가장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역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현대 미국사를 통틀어 오바마 대통령과 같이 분열을 조장하는 인물은 일찍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로 불리는 론 폴 하원 재무위원장은 지난 22일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를 점점 더 나쁜 방향으로 이끌기를 원한다”고 힐난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달 초 앨라배마주를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미 카터 이후 가장 무능력한 대통령”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밖에 대표적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인 오하이오주 출신의 롭 포트먼 상원의원과 켈리 아요트 뉴햄프셔주 상원의원,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등도 오바마 대통령를 겨냥한 공격에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부통령직을 원한다거나 롬니 전 주지사로부터 러닝메이트에 대한 언질을 받았다는 등의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부통령 ‘낙점’이 극비리에 진행된다는 점을 들어 이미 내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의 상호공방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면서 공화당에서는 전략적으로 잠재적 부통령 후보들을 대신 공격의 선봉에 내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