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청소년 집단발병 첫 확인

입력 2012-05-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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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가 고등학생 사이에서 집단으로 발병해 보건 당국이 예방접종 및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질병관리본부는 전남 영암군 삼호고등학교에서 백일해 집단 발생을 확인하고 정확한 발생규모와 전파경로를 파악한 뒤 임시예방접종 등 방역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삼호고등학교는 중간고사 기간 중 기침 환자가 평소보다 많은 것을 인지하고 지난 14일 보건소에 신고했다. 지난 3월부터 기침증상이 있는 1학년 학생 10명을 시작으로 4월부터는 2학년 학생으로 번져 약 200명의 학생들이 백일해 증상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소 신고를 받은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은 1차 현장 역학조사를 거쳐 유전자 증폭조사(PCR)를 실시한 결과 최종적으로 36건에서 양성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집단으로 백일해가 발병한 것을 확인한 첫 사례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라 불리는 균에 의해 발생되며 기도 내 염증과 심한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하며 환자와이 직접적인 접촉, 기침, 재채기 등 호흡기 전파에 의해 감염된다.

현재는 거의 사라졌으나 법정감염병 감시자료에 의하면 2009년 이후 환자 보고가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2008년을 기점으로 20대 이상의 성인 연령에서 발생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백일해 완전접종률이 낮아 영유아 접종 때 백신효과 감소로 성인 감염율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백일해는 생후 8주(2개월)부터 6개월까지 기초접종과 생후 15개월부터 만11~12세까지 추가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의 완전접종률은 낮은 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특히 영유아의 발병율과 감염율이 높기 때문에 백일해가 발생한 지역의 접종시기를 생후 6주로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만 11세 이상 연령에서 과거 Tdap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경우는 Tdap 백신 1회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백일해에 감염된 경우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tcin) 항생제를 14일간 투여받으면 완치된다. 올해부터 백일해는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돼 정부에서 1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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