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 약세 잡는다…중앙은행 20억달러 통화파생상품 매각

입력 2012-05-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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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중앙은행(BCB)이 헤알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20억달러 규모의 통화 파생상품 매각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중앙은행은 이날 21억9000만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상품을 매각했다.

통화스왑은 파생상품으로 두 거래 당사자가 계약일에 약정된 환율에 따라 해당 통화를 일정시점에서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다.

이를 통해 선물시장에서 달러를 파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브라질이 최근 경제성장률이 악화하는 등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지난 1년간 헤알화 강세에 맞서 ‘통화 전쟁’을 선고하고,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 노력한 움직임과는 상반된 정책이다.

헤알 가치는 브라질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완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달러 대비 25% 하락했다.

파생상품 매각 소식에 헤알화는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하락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위기 우려가 증폭하고 브라질의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브라질 재무부는 이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4.5%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GDP가 올해 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앙드레 페레이라 푸투라 책임자는 “정부는 헤알 가치의 하락세를 멈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과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헤알이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중앙은행은 지난 18일 6억5400만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매각했다.

이는 7개월래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통화 약세는 제조업과 수출에는 긍정적이나 지난 수 개월간 지속된 헤알 가치의 약세는 브라질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페레이라 책임자는 “달러 부채가 많거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헤알 약세로 큰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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