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대비 26% 급락…투자자들, 체결 지연 이유로 나스닥 대상으로 소송 나서 일각에서 ‘떨어지는 칼’에 비유하기도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가가 기업공개(IPO) 이후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와 관련 나스닥에 대한 소송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8.90% 내린 3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8일 나스닥에 상장된 페이스북은 거래 첫날 공모가를 살짝 웃돈 이후 21일 10.99% 폭락한 데 이어 급락세를 지속한 셈이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시초가 42.05달러에 비하면 26.3%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고평가된데다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의 공모가는 당초 28~35달러 선에서 논의됐으나 IPO를 1주일 앞두고 34~38달러로 올라간 뒤 38달러로 결정됐다.
페이스북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공모가 기준으로 74배에 달했다.
이는 나스닥 평균 20.8배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주가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페이스북은 ‘잘못된 IPO’의 교과서적 사례”라면서 “투자자들은 ‘떨어지는 칼’을 잡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주가 급락은 결국 법정싸움으로 비화했다.
투자자들은 시스템 오류로 인해 거래 첫날 체결이 지연된 것과 관련 나스닥OMX그룹을 상대로 이날 맨해튼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송에 참여한 개인투자자인 필립 골드버그는 “상장 첫날 주식을 거래하는데 몇시간이 걸리기도 했다”면서 “투자자들은 거래 성사는 물론 페이스북 주식을 샀는지 여부도 전혀 알 수 없었다” 고 주장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페이스북의 상장 첫날 주식 거래에 대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