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때와 올해 다른 점은?

입력 2012-05-22 10:10수정 2012-05-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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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발 유럽재정위기 재부각으로 최근 국내증시는 전문가들도 예상 못한 폭락 장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5월 들어 계속 팔자세로 나서며 1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지난해 하반기 유럽재정위기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를 뒤흔든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번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하고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지만 유로존 붕괴까지 가지 않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확실히 정해지기까지는 국내증시가 지난해 유럽재정위기 재부각 사태와 마찬가지로 급등락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유로존 우려가 컸던 2011년 8월의 이후 상황과 현재 상황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 파악한다면 투자자들이 현 시점에서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선 수급적 측면에서 외국인이 현재 15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 가고 있지만 2011년 8~9월 보다 매도 강도는 강하지 않다. 2011년 7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한달 동안 외국인은 약 6조7000억원을 매도했지만 올해 4월18일부터 5월18일은 당시의 절반 정도인 약 3조원 정도를 매도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재정 위기 부각이라는 악재가 외국인에게 지난해 만큼 민감한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며 “최근 급락은 외국인 매도 공세 보다는 연기금 등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우려로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와 비교할 때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재원 마련 등 글로벌 금융안전망이 강화됐고 미국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이익성장 속도도 빠른 점에서 투자여건이 좋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회복 기대감과 물가 안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소비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펀드시장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가 수급 여건이 좋지 않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좋지 않아 지난해 보다 유입규모가 크지 않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약 3조8000억원이 국내주식형 펀드에 유입됐지만 최근 5월들어 6234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관련 장기투자펀드에 17억7700만달러 순유출된 점은 외국인 수급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을 보여준다. 채권시장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빠르게 외국인이 이탈하고 있어 위험지표들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 외국인 수급 개선 여건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코스피지수 12개월 선행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배인 점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시장내재가치)이 지난해 9월 보다 낮다는 점은 투자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클 수 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는 단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하락장에서 선전했던 업종이었던 통신·전기전자·자동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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