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긴급 진단] 유럽...글로벌경제 시한폭탄, 뇌관 째깍째깍

입력 2012-05-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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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 및 유로존 탈퇴 기정사실화...1조유로 폭탄 터지나 리먼브라더스 물론 亞 금융위기 사태 여파 올 수도

글로벌경제의 ‘시한폭탄’ 유럽의 뇌관이 터지기 직전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이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에 글로벌 경제가 떨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현실화하면 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가 일대 소용돌이에 휩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스에서 다음달 17일 치러지는 2차 총선을 통해 반긴축을 외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제1당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뱅크네가라(Bank Negara)의 제티 아크타르 아지즈 총재는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2012년판 리먼브라더스 사태’는 물론 1997년 발발한 아시아 금융위기와 버금가는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했다.

아지즈 총재는 최악의 상황은 그리스의 붕괴가 다른 국가로 이어지는 것 뿐 아니라 멀쩡한 국가들이 불안의 한복판에 놓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던 유럽 각국 대표들도 긴급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연합회(IIF)는 앞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경우 1조유로(약 1500조원)의 비용이 발생될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리시트(Grexit)를 ‘악몽’이라며 유로존 회원국들의 피해를 추정했다.

▲그리스의 옛 화폐인 드라크마가 18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리스가 지난 6일 총선을 치른 이후 각 정당이 잇따라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탈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아테네/블룸버그

그리스 중앙은행인 그리스은행은 유로존 회원국들의 각 중앙은행에 1000억유로를 빚지고 있다.

이중 유럽중앙은행(ECB)은 560억유로 어치의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보는 손해만 300억유로에 달한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면 ECB와 분데스방크는 이 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그리스에 구제금융으로 투입된 약 2000억유로 역시 회수가 불투명해진다.

그리스가 보유한 유로는 앞으로 2개월안에 바닥날 전망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따른 연쇄반응의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유로존 이탈 바람이 포르투갈 아일랜드를 휩쓸고 최악의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 역시 탈퇴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시작으로 유로존이 붕괴하는 셈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긴축안을 피하고 유로존에 남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으며 유로존에서 이탈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국제기구로부터 구제금융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더 강력한 긴축안을 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드라크마 체제로 이행하면 통화가치가 급락해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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