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RX350, “힘·가속력은 OK…신선한 맛은 글쎄”

입력 2012-05-2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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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브랜드가 수입 SUV 중 스테디셀러로 알려진 RX350의 부분 변경 모델(페이스리프트 버전)을 지난 17일 출시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이날 자동차 기자단을 인천 영종도로 초청해 시승 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출시된 RX350은 말 그대로 부분 변경 모델이다. 때문에 운전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큰 변화는 많지 않다. 눈에 보이는 몇 가지가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3세대 RX350(기존 모델)을 타 본 이들이 부분 변경 모델을 타 본다면 “대체 뭐가 바뀐거야”라고 의문을 품을 만하다.

그러나 새로 바뀐 RX350에도 큰 점수를 줄 만한 부분이 있다.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렉서스만의 상품 가치와 장점을 살렸다는 점이다.

외관에서는 이전 모델과 달리 스핀들 그릴 디자인이 선을 보였다. 지난 1월 출시된 4세대 GS에서 선을 보였던 바로 그 라인이다. 스핀들 그릴 디자인을 반영한 덕분에 날렵한 개성이 더해졌다.

실내 공간에서는 운전자의 몸에 딱 맞게 설계된 각종 사양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할 수 있는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가 눈에 띄었다. 4세대 GS에 선을 보였던 이 장치는 한 손에 딱 맞는 PC 마우스를 쥔 듯한 느낌을 받았다.

SUV답게 실내 공간도 꽤 넓었다. 뒷편 적재 공간 역시 많은 짐을 충분히 실을 정도로 여유가 된다. 때문에 여름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본격적으로 달려볼 시간. 인천국제공항 인근 하얏트 호텔을 출발해 공항북로 등 인근 영종도 해안도로를 돌아 다시 하얏트 리젠시 호텔로 돌아오는 비교적 짧은 코스로 시승이 이뤄졌다.

렉서스 차의 장점이라면 안정적이고 강한 힘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속력이다. RX350에서도 이러한 느낌을 그대로 받았다. 다만 요철 구간이 심하고, 도로 폭이 좁은 코스를 달린 탓에 미칠 듯한 주행 성능을 체험하기는 힘들었다.

RX350의 최고출력은 277마력. 2009년에 출시된 기존 모델과 엔진 제원은 달라진 것이 없다. 그래도 짧은 순간에 치고 나가는 힘과 가속력은 대체로 합격점을 줄 만하다. 텅 빈 직선 가속코스에서 시속 180㎞까지 무리 없이 달렸다. 승차감에서도 안정성이 돋보였다.

강한 엔진음을 갈망하는 이라면 RX350은 그 갈증을 풀어줄 만하다. 3.5리터 V6 듀얼 VVT-i 엔진은 회전수 3000rpm 이후부터 유독 크게 “부앙” 소리를 내며 포효한다. 4세대 GS에서 받았던 그 느낌 그대로다. 렉서스가 갖고 있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에 어울리는 효과음이다. 다만, 요란한 엔진음이 싫은 이들에게는 때 아닌 고역이 될 수 있다.

전반적으로 RX350을 평가하자면 보통에서 좀 더 나은 ‘중상’ 수준을 줄 만하다. 부분 변경 모델이라고 하지만, 기대한 것과 달리 신선한 맛이 덜 했기 때문이다.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내려간 것은 ‘양품염가’를 지향하는 도요타·렉서스에게 이득으로 작용할 것 같다.

렉서스는 RX350의 출시에 이어 오는 24일 시작되는 부산모터쇼에서 RX 시리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와 RX F Sport를 공개한다. 렉서스는 이를 통해 프리미엄 SUV의 스테디셀러를 유지해 온 RX 시리즈의 선전을 꿈꾸고 있다. 기대대로 한국 무대에서 계속 씽씽 달릴 수 있을 지는 더 기대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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