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대결구도, “정치구도와 정부 다 바뀌어야….”
“작은 정책부터 큰 정책까지 대결구도 속에서 눈치 보는 걸 깨자. 제도 탓하면 안 되고 문제는 정치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0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열고 “대기업 정책은 잘 먹히는데 왜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 정책은 안 먹힐까. 구조적으로 안 흘러가게 돼 있더라”며 이처럼 밝혔다.
임태희 전 실장은 “4개월간 지방 현장을 다니면서 우리 정부가 부자정부가 되고 정책이 안 먹혀드는 문제를 절실히 느꼈다”며 “우리 정부를 지지하는 공무원은 구도가 잡혀 있고 (정책 실현을)하고 싶은데 반정권은 비협조적이고 냉소적”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정치가 똑바로 안 되는 이유가 여기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지금의 정치구도로는 해결이 안 된다. 정치구도와 정부 다 바뀌어야 한다”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히딩크 감독을 예로 들었다. 그는 “히딩크 전에는 고대와 연대 등을 주류로 하고 나머진 연줄이 닿아 팀을 구성했다”며 “히딩크는 실력만 갖고 잠재력만 보고 사람을 뽑았다. 기존의 틀을 깬 한국 정치 혁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게 ‘디딤돌’이 돼 달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정치인의 제일 큰 소명은 대통령을 하냐보다 (대결구도를) 누가 정리할 것인가”라며 “가장 영향력 있는 박 위원장이 앞장서고 정세균 의원, 안철수 교수 등이 동참하면 좋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안철수 교수를 왜 당에 들어오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임 전 실장은 “지역구도 이념 틀을 깨지 않으면 어떤 정부가 들어와도 운명은 마찬가지다. 안 교수도 이런 변화의 운동에 동참하고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당에 들어오는 건 또 다른 얘기이며 특정한 당에 들어오라고 얘기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