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거래 보합권 마감…거품론 고조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의 증시 데뷔가 어수선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거래 지연으로 소동을 빚은 가운데 종가는 공모가격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해 거품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은 18일(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에 공모가 38달러보다 11% 상승한 42.05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내 멘로파크 시에 위치한 본사 야외에서 오전 9시30분 나스닥 개장 타종을 했다.
이는 뉴욕에서 개장 종을 울리는 전통을 깬 것으로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페이스북 직원들과 회사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거래량은 30초만에 8200만주를 기록했고 4분 만에 1억주를 넘어섰다.
총 거래량은 5억6500만주로 제너럴모터스(GM)가 갖고 있던 거래 첫 날 사상 최대 거래량 기록을 넘어섰다.
그러나 거래 초반 13%나 뛰었던 페이스북 주가는 정오 전부터 공모가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직면했다.
나스닥OMX가 트레이더들에게 거래 체결 메시지를 전송하지 못해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거래를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종가는 38.23달러로 공모가인 38달러보다 23센트(0.61%)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대형 인터넷 기업의 상장 첫 거래 치고는 실망스러운 기록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시초가를 50달러까지 기대했고,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들도 10~5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자와 UPS는 상장 첫 날 각각 28%와 36% 상승세를 기록했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에 대한 거품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NBC는 페이스북에 대한 과대평가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의문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를 덜기 위해 페이스북의 첫 거래에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도 실망감은 컸다.
뉴욕증시는 페이스북의 첫 거래에 대한 기대로 한때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는 반짝 효과에 불과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3.11포인트(0.59%) 떨어진 1만2369.3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9.64포인트(0.74%) 내려간 1295.22를, 나스닥지수는 34.90포인트(1.24%) 하락한 2778.79를 각각 기록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이 미국 IPO 역사를 새로 썼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미국 역사상 최다로 기록됐고 28세에 불과한 저커버그 CEO는 200억달러에 육박하는 돈방석에 앉았다.
또 미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IPO에서 1000억달러를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페이스북 상장 전까지는 UPS의 1999년 상장 당시 기록인 600억달러가 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