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최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시장 상황 잣대를 아시아 시장에 빗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아시아 시장이 금융불안에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는데도 한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을 통틀어 미국이나 유럽 상황 처럼 취급하고 있다"며 "이게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를 자동차 속도에 비유하며 본인의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시간당 150마일 달리다가 사고가 난 자동차는 현재 미국의 금융산업 상황이고, 아시아 금융산업은 시간당 50마일로 달리고 사고가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미국과 금융산업에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며 속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그럼 한국은 시속 30마일로 낮춰야 할지, 아니면 (선진금융시장을) 따라잡기 위해서 시속 70마일로 올려야 할지가 논의되고 있는데 일반 시장 분위기는 낮추자는 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 원장은 제조업과 한국 금융의 동반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유동성이 없어서 외화를 빌려오는데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며 "삼성, 현대 등 수출기업이 외국계 은행에 예금을 하고 돈을 빌려야 하냐고 컴플레인 해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원장은 중국의 베이징, 서울, 일본의 도쿄 등 '베세토(BESETO)'에 대해 "한중일이 이 아이디어를 다음단계로 성숙시키고, 제도의 모습으로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