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떠난 ING생명 누구 품에

입력 2012-05-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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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비입찰 … 우선협상자에 실탄 풍부한 교보·AIA 유력

ING생명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던 삼성생명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따라 KB금융지주ㆍ교보생명ㆍ대한생명 등 10여곳의 보험사 간 가격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교보생명과 AIA생명을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그룹은 오늘 중 예비입찰을 통해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ING그룹은 아시아태평양본부에 속한 한국, 중국, 인도,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7개 법인을 분리매각할 지 아니면 일괄 매각할 지는 인수의향서를 받아본 뒤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됐던 삼성생명의 입찰 포기는 M&A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ING생명의 아태법인에만 관심이 있었던 삼성생명은 ING생명이 한국법인과 아태법인을 한꺼번에 처분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자 인수전에서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 당국 측의 ‘해외 보험사는 보험사 지분의 최대 25%만 소유할 수 있다’는 규제도 삼성생명이 인수전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라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NG생명의 예비입찰을 하루 앞두고 매각 방식과 대상이 회사 전략과 일치하지 않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ING생명 아태법인의 매각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참여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직간접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국내의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KB금융지주와 외국계 보험사인 AIA생명과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매뉴라이프 등 10여곳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자금여력이 있는 AIA생명과 교보생명을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AIA그룹은 아시아태평양 15개국에서 보험업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말 현재 현금 보유액은 43억달러에 달한다.

교보생명도 AIA와 마찬가지로 자금력이 풍부하다. 이익잉여금만 4조원이 넘는다.

교보생명은 당장 한국법인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태법인 모두를 사들이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ING 입장에서는 한국법인만 따로 떼어내 팔기보다는 한국법인을 다른 곳과 묶어 한꺼번에 파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보유 자금이 풍부한 곳과 한국법인까지 통째로 가져갈 의사를 내비치는 쪽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꼽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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