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분석] ‘14억 짜리 말싸움’ 삼관경주 두 번째 주인공은 누구?

입력 2012-05-1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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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경마공원 제8경주(국1 1800M 별정Ⅲ) 제15회 코리안더비

프로야구·프로농구·프로골프 등의 스포츠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천문학적 액수의 몸값을 받는다. 말(馬)도 예외가 아니다. 경주마들도 몸값을 천정부지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오가며 열리는 KRA컵 마일(GIII, 4월, 1600m), 코리안더비(GI, 5월, 1800m),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II, 10월, 2000m)의 3개 대회가 바로 그 무대다.

이 3개 대회를 합쳐 삼관경주 또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으로 부른다. 우선 3개 대회 우승마에게는 우승상금만 9억원이 주어진다. 여기에 3개 대상경주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경주마는 최우수 3세마에 등극해 5억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마필은 4세까지만 경주에 출전할 수 있고 5세부터는 종마(種馬)로 변신해 귀한 몸이 된다.

올해 삼관경주의 두 번째 대회인 제15회 코리안더비(GI)가 오는 20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일요일 제8경주(1800m)로 펼쳐진다. 코리안더비는 대통령배, 그랑프리와 함께 Grade 1 경주로 분류되며, 상금도 한국경마 대상경주 중 두 번째로 많은 총상금 6억 원을 자랑한다. 지난 4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린 삼관경주 첫 번째 대회인 KRA컵마일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부대로(부경, 3세, 수말) 등 서울경마공원 소속 8마리와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6마리 등 최강의 경주마 14마리가 각축을 벌이게 된다. 우승상금만 무려 3억 2천여만 원.

이번경주 초미의 관심사는 지난 4월 부경에서 치러졌던 삼관경주 첫 경주의 우승마인 ‘경부대로’의 2관 달성 여부이다.

정광화 마주가 배출한 최고의 명마 ‘동서대로’, ‘연승대로’, ‘천년대로’ 등 ’대로 시리즈'의 막내인 '경부대로'로는 KRA컵마일에서 여유 있게 우승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번경주는 치열한 선두권 경쟁과 늘어난 경주거리로 치러지기 때문에 추입마인 ‘경부대로’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오문식 조교사는 경부대로에 대해 “물론 올해목표는 삼관경주 우승이지만, 수송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서울의 경주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우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코리안더비를 정복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외에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KRA컵마일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드림타워’를 필두로 지난해 브리더즈컵 우승마 ‘굿타임’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 들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마필들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울경마공원을 앞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광야제일’의 코리안더비 우승을 통해 반격에 성공했던 서울경마공원도 이번 경주만은 순순히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록 우승엔 실패했으나 ‘비바캣’과 ‘지금이순간’이 KRA컵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고, 이번 경주만을 준비해온 ‘돌풍강호’ 등의 준족들이 가세한 만큼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삼관경주는 한창 성장기에 있는 3세마들이 치르는 경주인 만큼, 한 경주마가 세개대회를 모두 차지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까닭에 대회 원년인 지난 2007년 ‘제이에스홀드’(문정균 기수, 김대근 조교사)만이 유일하게 삼관마의 자리에 올랐다. 2번째 관문을 통과한 경주마 역시 2009년에 암말로써 맹활약을 펼친 ‘상승일로’가 유일하다.

‘경부대로’가 이번 코리안더비를 우승을 기록한다면 3년 만에 2차 관문을 제패한 경주마로 기록될 뿐 아니라 한국경마 역사상 2번째 삼관마 탄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경] 경부대로(수, 3세, 3조 오문식 조교사)

2006년 당시 최고가인 40억원에 수입된 씨수말인 '메니피' 자마. 뛰어난 혈통과 500㎏대의 당당한 체구를 지녀 데뷔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경부대로’는 지난 4월 KRA컵 마일(GII) 경주에서 우승하며 탁월한 경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 KRA컵마일 당시 최고 인기마로 막판 폭발적인 뒷심으로 서울말을 제치고 우승하며 2007년 삼관경주 첫 시행이후 5년 만에 삼관마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비바캣’과 ‘돌풍강호’ 등 서울 경주마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낙승을 100%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더욱이 서울경마공원 주로를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점은 ‘경부대로’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동안의 질주 스타일은 편성에 따라 선입과 추입을 병행했지만 이번경주에 스피드가 뛰어난 선입마들이 많았기 때문에 추입 작전을 구사할 전망이다. 통산전적 9전 5승 2위 2회 승률 : 55.6% 복승률 : 77.8%

[서울] 비바캣(수, 3세, 53조 김문갑 조교사)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부대로’에 대적할 만한 마필. 직전 KRA컵마일에서 4위를 기록하며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3세마임은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주행습성은 선추입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자유마.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가 용이하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직전 KRA컵마일에서는 초반 자리 싸움에서 밀려 추입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감이 있었지만, 이번경주가 홈그라운드에서 치러지는 만큼 이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초반 자리다툼 없이 선두자리를 꿰찬뒤 선두를 유지한다면 의외의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다. 통산전적 7전 5승 승률 : 71.4% 복승률 :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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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돌풍강호 (수, 3세, 36조 김양선 조교사)

최근에 보유한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부산경남경남경마공원 오픈경주로 열린 브리더스컵 경주에서 4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직전 1700m 경주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2위 말들과 격차를 4마신(약 9m)로 벌리며 여유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경주에 집중하기 위해 KRA컵마일을 불참할 정도로 순발력과 지구력을 키우는데 집중해왔다. 특히 발군의 순발력으로 선행을 즐기는 경주습성을 보이고 있어 이번 경주에서 초반 경주를 주도하며 흐름을 빠르게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른 말들과 초반 불필요한 자리싸움만 피한다면 도전권 정도의 전력이라는 평가다. 2009년 부산광역시장배를 우승하는 등 오픈경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36조 김양선 조교사가 출전시키는 마필이라 점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산전적 7전 3승 2위 2회 승률 : 42.9 % 복승률 : 71.4 %

[부경] 그랜드특급(암, 3세, 16조 김재섭 조교사)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경주에서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KRA컵마일에 출전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완벽한 경기력 완성을 위해 일반경주에서 착실히 경주경험을 쌓아왔다. 역시 ‘메니피’의 자마로, 혈통적 기대치가 높은 마필이다. 최근 4번의 경주에 출전해 복승률 100%(3승, 2위 1회)를 기록 중이며 선행 또는 선입으로 경주를 풀어가는 주행습성을 보이고 있다. 1800m 경주경험이 있어 거리적응은 이미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경주에서 발 빠른 말들이 많이 출전하는 데 초반 자리싸움에서 밀리지만 않는다면 우승까지도 예상 될 만큼 관계자들은 내심 이변을 기대고 있다. 통산전적 8전 5승 2위 1회 승률 : 62.5 % 복승률 : 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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