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승헌이 처음 사극에 도전한다. 송승헌은 MBC 새 주말드라마 '닥터진'(극본 한지훈 전현진, 연출 한희)에서 주인공인 외과의사 진혁 역할을 맡았다. 진혁은 27세에 최연소 신경외과 과장에 오른 천재 외과 의사. 그러나 사랑하는 연인 미나(박민영 분)의 교통사고 이후 정체불명의 인물로 인해 150년 전의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1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 제작발표회 라운드 인터뷰에서 송승헌은 "캐스팅 제안을 받고 너무 좋았다. '닥터진' 대본이 워낙 탄탄해서 흔쾌히 하기로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닥터진'은 10년간 연재된 일본의 만화가 무라카미 모토카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미 일본에서 '진'이란 제목으로 드라마화 돼 최고시청률 26.1%의 큰 성공을 거뒀다. "일본 드라마 '진' 알고 있었고 정말 재밌게 봤다. 그러다가 한국판 '닥터진'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송승헌이 바라보는 '닥터진'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먼저 한국적인 정서와 색깔을 꼽았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우리나라에 맞게 각색을 거치면서 국내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게 재탄생됐다는 것이 송승헌의 설명이다. "드라마 초반부터 끊임없이 사건이 진행된다. 일본 드라마 '진'보다 더 긴박감을 느낄 수 있어서 시청자분들이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인물들 간의 조화도 빼놓을 수 없다. '진'이 막부 시대로 거슬러올라갔다면 '진혁'은 조선 말기로 타임슬립한다. 역사상 실존 인물 이하응(이범수 분)과 펼쳐나갈 이야기도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이범수와 송승헌은 절친한 사이라 더욱 연기 호흡에 대한 기대를 불러모은다. "사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이하응 역할을 보고 범수 형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를 끝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 대놓고 권하지는 못했는데 이렇게 함께 작품을 하게 돼서 '야호'를 외쳤다. 같이 하게 돼서 정말 힘이 되고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송승헌은 아직 사극이 낯설지만 동료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연 그의 첫 번째 사극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 '닥터진'은 오는 26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