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7일 반도체 업종에 대해 전일 ‘애플 배신설’의 영향은 제한적이고 여전히 펀더멘털이 강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목표가 168만원, SK하이닉스 목표가는 3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대만 디지타임즈가 보도한 일본 엘피다에 대한 미국 애플의 대형 주문설이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애플이 엘피다에게 모바일 D램 대규모 오더를 했더라도 일회성일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 미세공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한 단계 떨어진 4Xnm 공정이며 엘피다 생산캐파는 삼성전자의 34%, 하이닉스 46%의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에서 열위”라며 “일본 엘피다가 모바일 D램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PC, 서버, 그래픽, 컨슈머 D램은 국내 메모리 업체보다 수익성 및 생산 캐파에서 절대적으로 약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엘피다는 오직 D램만 생산하기 때문에 D램과 낸드를 시장 상황에 맞게 생산하는 국내 메모리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이 낮다”며 “애플이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과점을 우려해 일본 엘피다를 지원할 가능성은 있지만 수익성이 저조하고 부채 비율이 높은 엘피다를 끌고 가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