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 지수는 IT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투매로 58.43포인트(3.08%) 내린 1840.53에 거래를 마치며 1840P선까지 내려 앉았다.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유로존의 이탈 가능성이 커진 점이 지수 하락을 부추겼지만 애플이 엘피다에 모바일 D램을 대량 주문했다는 루머가 지수 급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전기전자(IT) 업종주가 대폭 떨어졌다.
IT업종은 6.12% 급락하며 코스피 하락률(3.08%)을 상회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18%, 8.89% 큰 폭 떨어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IT업종의 약세를 시장의 전체적인 하락과 흐름을 같이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오늘 지수 급락은 삼성전자와 관련한 루머가 투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이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체의 투자매력이 감소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초 예상보다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 지정학적 위기로 조정이 빨리 왔다”며 “그러나 1850P선이 바닥권인 만큼 그 이하로 떨어진다면 IT, 자동차, 중국 관련 내수주에 저평가 매수 찬스를 삼을 만하다”고 밝혔다.
반면 IT업종에 대한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럽 문제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악재이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모멘텀 하강으로 증시 조정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등 IT업종의 추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