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50P 넘게 급락하면서 하루만에 시가총액 약 27조원이 증발했다. 이 중 3분의 1은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한 삼성전자의 시총 12조원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발 악재에 코스피 지수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1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8.43P(3.08%) 급락한 1840.5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오후 12시를 넘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투매로 1840P선까지 후퇴했다. 애플이 엘피다에 모바일 D램을 대량 주문했다는 설이 시장에 전해진 탓에 경쟁 IT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각각 6%, 8% 넘게 빠지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일 장 마감 기준으로 1092조 9890억원에서 이날 1065조 456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며 하루만에 약 27조원이 증발했다.
지수 하락을 견인한 삼성전자는 6.18% 급락하며 이날 줄어든 시가총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2조원의 시총이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3%를 상회하는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시총이 각각 55조1790억에서 52조9760억원, 32조7530억원에서 31조4560억원으로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지수 하락을 놓고 “그리스 등 유럽발 악재가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면도 있지만 최근 국내 시장 상승의 견인차였던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업종의 약세가 지수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며 “외국인이 매수를 지속했던 종목인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에 외인 자금이 언제 돌아오느냐가 코스피 상승반전의 기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