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환율 연고점 돌파…1165.70원

입력 2012-05-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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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시가 급락하자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돌파했다. 역외와 우리나라 은행권 모두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외환당국의 개입은 소극적이어서 환율이 10원 이상 뛰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1.60원 오른 1165.70원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며 지난해 12월19일 1174.80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우리나라 증시 추이를 쫓았다. 증시가 하락폭을 확대하자 환율은 고점을 높였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증시에서 11일째 순매도했다. 이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60원대를 상향 돌파하며 박스권이 깨지자 시장참여자들이 달러 매도 거래에서 매수 거래로 대거 돌아서 환율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환율이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은 시장에서 상당량 소화됐다. 환율 상승을 제한할 만한 재료가 부족했다는 뜻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란 대외 악재에 기술적인 요인까지 겹쳐 원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에 비해 민감하게 움직인 것이다.

다만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리스는 오는 6월17일 총선을 재실시할 예정이다. 이 때까지 불확실성은 시장에 남아있지만 줄곧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외환시장은 대외 이슈에 빠르게 반응하는 특성상 그리스 이슈에만 한 달 이상 집중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이 연저점인 1.2650달러대에 이른 뒤에는 원화, 유로화가 모두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35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96달러 내린 1.2687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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