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 재 부각 여파로 외국인투자자의 투매가 일어나면서 국내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국내증시 수급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5월 들어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펼치면서 16일 코스피지수는 1860선마저 무너져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오후 1시40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50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있다. 올 들어 3월까지 순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4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서 국내증시가 2000선에서 공방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 그리스 정치권이 연정구성에 실패해 유로존 탈퇴 우려로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5월 들어 외국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셀코리아 행진을 이어가며 현재까지 2조5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그리스문제가 단기간 해결할 문제가 아닌데다 주가를 상승 시킬 요인이 크게 없어 외국인의 매도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국내증시 급락은 일시적 패닉현상에 따른 투매 현상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제와 오늘 사이 그리스문제가 크게 다른 상황이 없는데 외국인의 투매현상이 일어난 것은 패닉에 가까운 반응으로 주가 급락은 과한 것 같다”며 “그리스문제가 한 달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시장상황은 좋아 지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인 순매도 행진속에 공매도 물량도 포함되어 있는데 증시를 주도했던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잇어 증시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 공매도 금액은 최근 5일간 2053억원으로 전체 공매도의 23.3%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