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 3대 지수가 그리스 정치권의 연립정부 구성합의 실패 악재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0%(63.35포인트) 떨어진 1만2632.00P로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0.57%(7.69포인트) 내린 1330.66P를, 나스닥지수는 0.30%(8.82포인트) 빠진 2893.76P를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부분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5월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집계한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가 전월대비 5포인트 상승한 29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6보다도 웃돈 수치로 2007년 5월 이후 가장 높다. 이 지수가 50 이상을 기록할 시 주택 경기가 활성화된 것으로 간주된다.
미국 제조업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5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역시 17.1을 기록해 4월 6.6에서 크게 상승하며 월가 전망을 웃돌았다.
미국의 4월 물가상승률도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완화됐음을 보였다. 미 노동부 집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0%, 전년동기대비 2.3%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가격을 제외한 근원CPI는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월대비 0.2%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3%로 모두 시장 예상과 같았다. 반면 4월 소매판매는 0.1% 증가로 전달 0.7% 증가보다 크게 저조했다.
대부분의 지표 호조에도 투자자들은 유로존의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현재 국내 시장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인 8.5배에 머무르고 있다. 지수는 역대 최저 수준에서 많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PER 이 최저 수준인 이유는 바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주식 시장의 바이블 문구 중 ‘주가는 기업의 실적에 수렴한다’라는 말이 있다. 국내 시장의 기업들은 아직 재평가를 받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아 보인다. 반대로 얘기하면 국내 기업들의 주식이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코스피 지수 기준 1937P 이하에서는 국내 시장 시총 상위 종목들의 가격 메리트가 매우 크게 존재하는 구간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시장은 조정 양상을 보인다해도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필자의 의견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반등 시도가 나올 것이라고 보이나 그 의견이 틀릴 시 추가적인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으로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 전망된다.
다음과 같은 조건이 만족될 때 시장은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이다. 우선 원/달러 환율이 1160원을 돌파하기가 그리 쉬워보이지 않는다.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 주식 시장의 수급도 개선이 될 것이다. 유로/달러 또한 중장기 추세대인 1.278 ~ 1.283 대로 빨리 복귀해야 한다. 공포지수(VIX 지수) 또한 20을 돌파한 모습이지만 25라인은 2차적인 강한 저항 라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가가 1배럴당 98.66 달러를 돌파해야 한다. 98.66달러는 올해 초 유가 급등시 중기 추세가 상승으로 변화한 시점을 알려주는 위치였다. 이와 함께 증시 또한 급등했었다.이런 조건들이 채워지면 시장은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이다.
조금 힘들겠지만 인내가 필요한 구간이다. 중장기 추세는 여전히 견조하게 살아있으며 그 추세대는 1850P 라인대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