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자동차 급발진 사고 원인 알아보니

입력 2012-05-15 09:13수정 2012-05-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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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 결함은 없다"

급발진 사고에 대한 정부와 제조사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 YF쏘나타(대구앞산순환도로)와 BMW(서해대교)의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돌발영상이 공개되면서 급발진 원인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영상에는 당황하는 운전자의 탄식과 함께 시속 130㎞까지 가속한 차가 결국 앞차와 충돌하는 끔찍한 모습이 담겼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않는 부분이 많아서다. 특히 보통 2~3초간 짧게 발생하는 급발진 사고와 달리 이번에는 약 20초간 장시간 기록이 남아 급발진이 강하게 의심되고 있어서다.

이번 영상을 확인한 일부 전문가들도 급발진 사고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짧은 급발진은 운전자의 가속페달 조작 미숙일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장시간 급발진은 사정이 다르다. 게다가 차내외 정황을 그대로 알 수있는 영상을 보면 조작 미숙이라기 보다 급발진 사고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급발진 사고(Sudden Acceleration Incident)란, 차량이 완전하게 정지한 상태 또는 매우 낮은 출발속도로부터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높은 출력에 의해 급가속 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美 교통부)

특히 많은 차량이 수동변속기에서 자동변속기로 바뀐 1980년대 초 이후 급발진 가능성이 주장된 이래 수많은 급발진 주장 교통사고가 있어 왔다. 이에 미국, 일본 등에서 급발진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시행했지만, 대부분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판명됐고 아직까지 자동차의 구조적인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의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99년 6월부터 급발진 의심차량에 대해 조사를 시행했으나, 대부분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판명된 바 있다. 이는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수있는 안전 관련 정책이 대부분 제조사나 판매자 위주로 책정돼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운전자 조작 미숙이냐, 전자적 결함이냐를 가리기 위해서는 전자 제어 시스템의 오작동 기록을 확보해야 하는데 사실상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카메라를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부분까지 확대 설치해 소비자의 책임을 면할 수 있도록 하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자동차 급발진 추정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9일부터 합동조사반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합동조사반은 우선 4월30일 알려진 대구 와룡시장 사고 등 5개 사고에 대해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원인이 불분명한 사고에 대해 각종 전자제어장치 분석, 작동시험 등을 통해 자동차 결함을 분석하고 향후 관련사고 조사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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