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5일 유럽 불안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해 영국, 미국 등 주요 순매수 국가들의 매도가 늘어가고 있지만 사우디, 쿠웨이트, UAE로 대표되는 중동계 자금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윤교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흔히 오일머니라고 불리는 중동계 자금의 한국 주식시장 유입이 늘어난 것은 먼저 중동의 주요 금융시장이 대내외적으로 성장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아랍 산유국 6개국의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 2007년 개장한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성장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바이유의 가격 상승으로 중동 국부펀드의 자금원인 석유 판매 수입이 늘어났다. GCC의 석유 판매 수입은 2012년에도 57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GCC 국가들의 석유 판매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중동 오일머니의 증가로 이어져 한국 주식시장의 중동계 자금 유입 지속에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재정위기로 선진국 보다 신흥국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중동 국부펀드의 지역별 투자 비중에서 2008년 이전, 아시아 지역의 비중은 7%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49%로 7배 증가했다"며 "오일머니의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선진국 주식투자 자금의 유입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주식시장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